노시보 효과, 뮌하우젠 증후군, 보보인형 실험
-노시보 효과
제대로 약을 처방했는데도 복용하는 환자의 마음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노시보 효과는 효과 없는 약을 환자에게 처방했을 때 환자의 믿음에 따라 병이 호전되는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의 반대 개념이다
플라시보 효과가 긍정적 기대의 효과를 나타내는 개념이면
반대의 노시보 효과는 부정적인 암시가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결과를 뜻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만 생각해도 그 예를 보여 줄 수 있다.
코로나가 돌기 시작하고
얼마 안 가 확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열 기침 목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부정적인 암시가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치사율이 없는 물질로도 질병 또는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도 한다
의사들의 말로는 부정적인 진단으로 환자 스스로가 부정적인 암시로 인해
병이 악화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노시보 효과의 임상실험에서
한 남자가 자신이 처방받은 약을 항우울제라고 생각했고
그 약을 과다 복용하자 그 남자는 위독해졌다
그러다 인체에 무해한 가짜 약이었다는 소리를 듣자
다시 남자의 몸은 건강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남자가 복용했던 약은 항우울제였다
-뮌하우젠 증후군
타인의 사랑과 관심 동정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허언증 증상이다
뮌하우젠 증후군이 심한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어내며
심지어는 학대 또는 자해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18세기 독일 군인 핸드폰 뮌하우젠 백작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을 실제로 한 것으로 꾸며
사람들을 속이고 관심을 이끌었다
그의 모험담이 인기를 끌자
루돌프 라디오스타에는 그 이야기를 정리해 허풍선이 뮌하우젠 남작의 놀라운 모험
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는 이러한 심리학적 증상을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따와 명명했다
뮌하우젠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된 아픔 과장된 아픔 등을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부풀리는 정신적 장애를 보인다
이러한 대부분의 사람은
유년 시절 부모에 의한 애정결핍 또는 심한 박탈감을 경험한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부모 또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는 욕구가 강해져
이러한 정신장애 증상을 나타나게 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낸 거짓 아픔이
노세보 효과와 맞물려 실제 증상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정신적 장애 증상이
리플리 증후군이 있는데
리플리 증후군 역시 허구의 세계를 상상하고 믿는 증상으로 인해
지속된 거짓말과 심해지면 범죄까지 살인강도 등 일삼기도 한다
그러나
리플리 증후군과 다른 점은
오로지 리플리 증후군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가 아닌
본인 만족을 우선시해 나타나는 거짓된 증상이고
뮌하우젠 증후군의 경우는 타인의 관심과 기대가 사랑이 목적이 되는 것으로
리플리 증후군과 구분된다
- 보보인형 실험
인간은 직접적인 경험과 보상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동과 결과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모방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실험이다
보보인형 실험을 관찰 학습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한 친구에게 모범행동에 대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그 모습을 지켜본 다른 친구들 역시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하는 학습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수 앨버트 밴듀라가 행한 걸음걸음 인형 실험에서 유래한다
반두라는 아동이 모방을 통해서 많은 것을 학습한다고 보고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첫 번째 실험은
실험실에 연구원 한명이
인형 아래에 무게추가 달린 보보인형을 10분간 망치로 신나게 때리는 것을
아이에게 지켜보게 했고
그 이후 그 아이를 걸음걸음 인형과 망치가 있는 다른 실험실에 입장시키자
아이도 곧 바로 전에 연구원의 행동처럼
인형을 죄책감 없이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음 두 번째 실험은
영상을 보고 진행하였는데
모두 세 가지 영상을 접하게 한 것이다
첫 번째 영상은 인형을 때린 연구원이 칭찬받고 선물을 받는 결말을 보여주고
두 번째는 연구원이 인형을 때리고 어른에게 혼나는 모습
세 번째는 보상도 처벌도 하지 않는 모습
이런 영상 이후에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자
첫 번째 영상을 본 아이들은 아주 강한 공격성을 나타내고
두 번째 영상을 본 아이들은 실험자 중에 가장 적은 공격성을 보였고
마지막 영상을 본 아이들은 공격성 역시 중간 정도를 나타냈다
이 실험들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공격적인 모습을 학습했다는 사실은
모두 동일하지만
그 행동 이후에 어떠한 보상 또는 처벌이 주어지냐에 따라
공격성이 성향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결과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아동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보보인형 실험은
대중매체나 오락 등 폭력적인 장면이나 상황이
어린아이들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증거로 잘 활용된다
그러나 이 실험 역시 완벽한 결과를 낸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인형을 때린 행위가 어른의 행위와 상관없이
그저 가지고 노는 과정일 수도 있는 것이고
그 행동 하나만을 가지고 모든 상황을 일반화하기엔 타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폐시바스와 싱어의 다른 실험에서는
오히려 폭력적인 영상을 접한 아동들이 감정적 정화감을 경험함으로써
비폭력적인 영상을 본 아동들보다 덜 폭력적이었다는 반대 결과도 있었다
그러한 반대 실험에도
심리학자 로웰 호스만이 시행한 일련의 연구 결과
아동기의 폭력적인 환경이나 장면에 노출된 사람은
성인기가 되어서도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져
반두라의 관찰 학습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